1. 들어가며: 역사가 기록하지 않은 사람들 조선시대 내시는 궁중에서 왕을 가까이 모시는 특수한 존재였다. 궁녀와 달리 여인과 혼인할 수 있었고, 가정을 이루기도 했다. 다만 내시는 생식 능력을 잃은 몸이었기 때문에 직접 자식을 낳을 수는 없었고, 대를 잇기 위해 양자를 들이는 경우가 많았다. 그렇다면 내시의 아내는 어떤 삶을 살았을까? 그녀는 분명 ‘아내’라는 이름을 가졌지만, 일반적인 부부 관계와 가문 계승의 질서 안에서는 애매한 자리에 놓일 수밖에 없었다. 남편이 있으나 부부의 정을 온전히 나누기 어렵고, 가문 안에 있으나 자식을 낳아 대를 잇는 역할을 기대받기 어려운 존재. 내시의 아내는 조선 사회의 가족 질서 안에서 쉽게 설명되지 않는 사각지대에 놓인 여성이었다. 하지만 아쉽게도 내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