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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할 수 없던 자가 입을 열었다 : 조선시대 종이 주인에게 따져 물은 것들

어떤 부유한 양반이 살찐 말을 타고 들판을 달리고 있었다. 그런데 어느 날, 말고삐를 잡은 종이 느닷없이 주인에게 말에서 내리라고 한다. 양반이 거절하자 종은 한 번 더, 이번엔 강압적으로 요구한다. 결국 양반은 마지못해 말에서 내려 풀밭에 앉는다. 조선시대에 종이 주인을, 그것도 길 한복판에서 끌어내린다는 건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다. 그런데 종은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자리에 앉은 주인을 향해 입을 연다."쇤네, 오늘 죽기를 무릅쓰고 의심 나는 점들을 따지려 하니 나리께서 한번 들어보십시오." '죽기를 무릅쓰고.' 종이 입을 여는 일은 목숨을 거는 일이었다. 그는 그 위험을 알면서도 입을 열었다.말 없는 존재가 말을 시작하다조선시대 종은 주인의 소유물이었다. 사고팔 수 있었고, 상속되었다. 종에게 허락..

야담 2026.06.30

아버지를 버린 자들이 새 세상을 만들었다 : 한국 신화가 AI 시대에 건네는 말

우리는 지금 기존 삶의 문법이 서서히 무너지는 시대에 살고 있다. 열심히 공부해서 좋은 대학에 가고, 안정적인 직장을 구하라는 말이 점점 공허해지고 있다. 기존의 길을 따라가면 안전할 거라는 약속이 하나씩 깨지고 있다.AI는 이미 변호사, 번역가, 작가가 하던 일을 하고 있고, 앞으로 어떤 직업이 살아남을지 아무도 모른다. 이런 변화를 산업혁명에 비유하지만, 산업혁명은 인간의 몸이 하던 일을 기계가 대신한 것이었다. 지금은 인간의 생각이 하던 일이 넘어가고 있다. 이건 혁명이 아니라 문명의 전환이다.기존 문법이 붕괴될 때 우리는 어떻게 삶의 방향을 정해야 할까? 한국 신화 속 주인공들에게서 힌트를 얻어보자.신화 속에는 두 종류의 인간이 있다한국 신화를 들여다보면 흥미로운 패턴이 보인다. 위기에 처한 인물..

신화 2026.06.16